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이 5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냈다. 3·4위전에서 노르웨이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 2012년 노르웨이 대회 2위 이후 최고성적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세계장애인 아이스하키선수권 A풀(1부리그) 동메달결정전에서 노르웨이를 3-2로 이겼다. 풀리그로 치러진 예선에서 노르웨이를 2-1로 제압했던 한국은 또다시 노르웨이를 물리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A풀에서 메달을 따낸 건 2012년 노르웨이 대회(은메달) 이후 5년 만이다. 한국은 경기 시작 7분 13초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이주승(27·강원도청)이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챈 뒤 골키퍼가 비운 골대에 퍽을 밀어넣었다. 이주승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골. 약 5분 뒤에는 수비수 김영성(34·강원도청)이 추가점을 올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불리는 에이스 정승환(31·강원도청)이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은 뒤 정면에 위치한 김영성에게 패스했다. 김영성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1피리어드에서 한국은 유효슈팅 5개, 노르웨이는 1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3분16초 만에 정승환이 추가골을 터트려 3-0으로 여유있게 앞섰다. 그러나 후반이 문제였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작은 한국 선수들은 항상 후반에 열세를 보였다. 두 차례 파워플레이에서 노르웨이 공격수 모르텐 바에르네스에게 골을 내주며 한 골 차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골키퍼 유만균(43·강원도청)은 3피리어드에서 세이브 6개를 기록하며 승리를 지켰다. 2018 평창패럴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강국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5위 이내 입상에 성공하면서 개최국 자동출전권 없이 3회 연속 패럴림픽 출전도 달성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대한 희망도 커졌다. 서광석 감독은 “힘든 훈련을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이번 대회 경기력은 만족스럽다. 어느 정도 기대했던만큼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패럴림픽이 안방에서 열리지만 부담은 전혀 없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첫 메달이라는 결과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아이스슬레지하키, 강릉 세계선수권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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